단권이기 때문인지 큰 스토리는 없고 복잡한 이야기는 배제시킨 경향이 보이지만, 전연령치고 섹텐도 좋았고 또, 작가님 문체가 좋아서 인상깊게 읽었다.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게 짭근친ㅋㅋ이기 때문인데 배덕감이 있는 스타일은 아니고... 공이 나른섹시라 좋았다. 속이 음험해보이는 게 아주 좋았던ㅎㅁㅎ 돔 성향이 살짝 있는 공은 언제나 좋다. 지청현이라는 이름도 잘 어울리고 예쁘다.
역시 단권은 문체빨인 거 같다... 라는 생각을 또 하게 만들어준 작품ㅋㅋ 단권이니까 문체가 오히려 더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미사여구가 톡톡 튀는 n형 문체... 같은 경우는 장편일 경우 피로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단권이 더 인상깊다. 그리고 이들의 장점이 단권에서 많이 드러난다. 서사의 부족함을 문체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s형 문체의 단권은 정말 책 덮으면 어떤 여운도 느끼기 어렵다.
따로 블로그에 리뷰도 올리는 사람이라 리디에도 꼬박꼬박 장문의 리뷰를 남기는 스타일인데, 사실 장문으로 어떤 글을 남기기엔 이 작품이 주는 온도가 미약하다. 재미가 있든 재미가 없든 어떤 말을 얹고 싶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제일 말 얹고 싶은 요소는 문체인 듯ㅋㅋ
그래서 발췌를 올리기로 했다. 아래는 발췌.
/
"동생 삼고 싶진 않아."
"......"
"그렇다고 그게,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과 같진 않지."
"예운아."
지예운도, 송예운도 아니었다. 그저 예운아.
"너야말로 먼저 끝낼 마음이 들면 언제든지 말해."
"......"
"너도 죽고 나도 죽으면 되니까."
"오래 살아, 예운아."
"......."
"다 해 주려면 아직 멀었어."
"그래도."
"......"
"나는 너에게 악몽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파란빛이라 푸른 것이 아니라, 맑고 청량하여 푸르렀다.
의식적으로 그와 눈을 마주치면서부터 나에겐 새로운 의문이 하나 생겼다. 차가운 물질에 오래 닿으면 동상에 걸려야 하는데, 저 서늘한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왜 화상을 입는 기분이 들까.
/
마지막 문장을 정말 좋아하는 ;ㅁ;
아쉬운 부분은 개연성이 아주 살짝... 뭐지? 싶었던 거ㅋㅋ 물론 부모님 죽는 거에 큰 개연성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네...? 갑자기요? 라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었던... 그리고 특정 부분에서 이 부분은 서술이 어려워 생략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게 아쉬웠다. 그래도 평잼 이상으로 재밌었다.
'bl 소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페일 던, leefail (0) | 2020.10.03 |
|---|---|
| 시맨틱 에러, 저수리 (0) | 2020.10.03 |
| 랑가쥬, 그루 (0) | 2020.10.03 |
| 수호 시리즈, 우주토깽 (0) | 2020.10.02 |
| 알로샤의 꽃, 장량 (0) | 2020.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