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소재와 서정적인 문체. 처우를 정의하면 딱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가난에 시달리고 따뜻한 가족을 가지기는커녕 저를 괴롭히는 가족을 가진 수와, 잘난 외모를 가지고 폭력을 쉽게 휘두르는 공. 여기에 짝사랑수를 더하고 후회없공을 더하면 처우가 된다.
대충 보면 큰 스토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음... 따지고 보면 약간 잔잔한 편이긴 하다. 글 자체가 지루하단 말은 아니다. 사건물은 아니고 감정물이라는 얘긴데, 이야기가 비는 느낌도 없고 사건이 부족하단 생각도 들지 않는다. 어차피 글을 읽는 내내 정신이 혼미해진다.
처우를 추천받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후회없공 폭력공 가난수 처연미인수 때문일 거다. 나도 마찬가지로 하도 처우 얘기를 하길래, 후회없공은 대체 뭐지? 얼마나 쓰레기인 거지?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근데 처음 문단을 읽자마자 ...? 이거 그냥 문체가 내 취향 복사붙여넣기 한 수준인데? 가 되어버렸다.
단어 선택도 좋고 문장의 매끄러움도 좋다. 전개도 한두 번 의외로 흘러갔다.(좋다는 뜻) 포타에서 읽었는데도 가독성 떨어진다는 생각 든 적 없고 문장 예쁜 것도 많았다. 물론 가장 좋은 점은 공인 우신혁의 말본새. 당시 처음으로 후회없공을 접한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수가 도망을 갔는데 붙잡으러 안 와...? 뭐 이런 공이 다 있지? 싶었다. 근데 시발 운빨이 존나 좋아서 결국 수를 다시 만난다. 우신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운이 좋다. 본인도 안다. 이런 독백도 있을 정도다. 이재희(수)가 성정이 착하지 않고 까탈스럽게 굴었더라면 저는 설설 기어야 했을 거라고. 그러지 않아 운이 좋았다고.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흠 잡을 데가 없다. 그 정도로 좋았다. 작가님이 워낙 짬바가 있는 게 보였고, 글이 묵직한데 자극적인 맛도 있고. 캐릭터성 확실하고. 비엘적 재미를 가지고 문장을 읽으며 즐거울 수 있는 작품이라니^...^
게다가 대개 공시점은 잘 쓰기가 어려운데 산호 님은 공시점를 굉장히 잘 쓰셔서 이것도 큰 강점이 됐다. 단연코 인생작이라 말할 수 있고 인생공 인생수도 우신혁 이재희라고 말할 수 있다.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캐릭터에게 이렇게 애정이 생기다니ㅠㅠ
수인 이재희는 내가 본 미인수 중에서 가장 와닿는 미인이었다. 외전에서 공의 반응도 한몫했지만 본편에서도 어...? 싶었을 정도니까. 대학에서 동기들이 대하는 게 정말 ㅎㅎ; 그리고 이상한 아저씨도 붙고, 친형까지 지랄하고. 자세하고 섬세한 묘사는 없었는데 정말 잘 느껴졌다.
그리고 우신혁... 이 놈은 진짜 재주가 있다. 99% 못하면 1% 잘하는 걸로 민심을 이끌어내는 놈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존나 못돼처먹은 놈인데 밉지 않고ㅋㅋㅋㅋ 그냥 더 해 봐 ^ ^ 상태로 만드는데다 외전 가서는 아; 이재희가 너무 예쁜 죄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 정말 대단한 놈이라고 할 수 있다.... 매력도 충분하고 캐릭터성이 확실해서 좋다. 그리고 꽤 특이한 공인 듯.
아직 상업 데뷔를 하시지 않아 조금 슬프긴 하다. 포타 가독성이 구린 건 사실이라ㅠ 소장본을 구해야겠다. 조금 본심을 섞자면 상업판에서도 굉장히 잘 먹힐 거 같은데 데뷔하셨으면 좋겠다. 포타로도 이렇게 큰 관심을 끌어낸 거 보면 충분히 가능... 하지만 작가님이 어떻게 작업활동을 하시든 전부 응원한다. 산호님 팟팅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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